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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국원 건립, 참전 용사·가족 '대환영'
- 전국에서 유일하게 강원도에만 없는 호국원(국립묘지)이 강원 횡성에 건립돼 도내 참전 용사와 가족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횡성군 공근면 덕촌리 일원에 2028년까지 2만기 규모의 국립묘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총사업비 433억 원을 투입해 봉안시설과 현충탑, 현충관, 관리동 등의 시설을 갖춘다. 단순히 고인을 기리고 추모하는 공간만이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며 체험하는 공간, 자연과 더불어 휴식하는 공간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립묘지가 원거리에 위치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도내 6·25 전쟁 및 월남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국 국립묘지는 현충원 2곳(서울·대전), 호국원(영천·임실·이천·산청·괴산·제주) 6곳, 민주 묘지 3곳(4·19, 3·15, 5·18), 대구 신암선열공원 등 12곳이다. 2025년에는 연천 현충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전국 국립묘지 13곳 중 강원도만 유일하게 호국원이 없었던 셈이다. 강원은 6·25 전쟁 당시 인명피해가 전남에 이어 2번째로 컸다. 호국원 안장 대상자는 도내 1만7천960여 명으로 인구 대비 안장 대상자 비율은 1.17%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립묘지가 없어 이천호국원 등 다른 지역 국립묘지를 이용하거나 개인 묘지 안장으로 장지를 선택해야 했다. 그나마 이천호국원이 강원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웠지만 2017년 4월 만장 된 이후 도내 참전용사와 유족들은 원거리 안장에 대한 불편을 겪어 왔다. 지난 10년간 도내 대상자 중 다른 지역 국립묘지에 안장된 비율은 5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도는 도내 국립묘지 조성을 지속해서 요청한 끝에 지난해 강원권 호국원 건립을 끌어냈다. 호국원 유치전에는 횡성군, 양구군, 영월군 등 3곳이 뛰어들어 경쟁을 펼친 결과 횡성군이 낙점됐다. 호국원 건립 부지로 최종 확정된 횡성군은 크게 반기고 있다. 국립묘지가 조성되면 안장자의 유족뿐만 아니라 학생, 시민 등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라나는 세대에게 안보 교육 및 나라 사랑 체험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지역주민 종사자 채용 및 시설공사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1일 "참전유공자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반드시 2028년 개원될 수 있도록 토지 보상은 물론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 인허가 절차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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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고지서 돌아온 故김용일 이등중사
- 전우와 한 참호에서 전사해 70년간 함께 묻혀 있었던 6·25전쟁 참전용사의 신원이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지난 7월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고(故) 김용일 이등중사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21일 신원 확인 소식이 전해졌던 고 편귀만 하사와 같은 참호(개인호)에서 70년 동안 함께 있다가 발굴돼 연속으로 신원이 파악됐다. 발굴 당시 두 군인의 유해는 나란히 붙어 있었고, 주변에서 M1 소총 등 유품 91점이 나왔다. 김 이등중사 유해는 참호에서 웅크린 자세로 가슴 부위에 팔을 모은 모습의 완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머리뼈 위에 철모, 발뼈에는 전투화 밑창, 정강이뼈에는 고무링이 둘러매어져 있는 등 유품들이 생전 착용 위치를 유지한 모습이었다. 가슴에 모인 아래팔뼈 안쪽에서 고인 성명이 선명히 새겨진 인식표가 발견됨에 따라 신원을 특정하고 친손자의 유전자와 비교,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편 하사 유해 역시 머리와 가슴을 앞으로 숙인 채 다리를 구부려 앉아 있는 모습으로 발굴됐다. 함께 발견된 만년필에 새겨진 편 하사의 이름이 식별돼 신원이 특정됐다. 김 이등중사와 편 하사는 국군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1952년 10월 6∼15일 치러진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당시 9사단과 중공군이 7차례나 고지의 주인을 바꿔가며 6·25전쟁 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를 펼쳤고, 9사단은 12차례 공방전 끝에 고지 확보에 성공했으나 김 이등중사와 편 하사는 이 전투에서 전사했다. 김 이등중사는 충북 괴산에서 6남 6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근 마을에 살던 배우자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가 막내딸 출생 한 달 만인 1952년 3월 육군에 입대, 먼 길을 떠났다. 친손자 김정덕 씨는 "아버지가 3살 때 할아버지가 입대하셔서 아버지도 기억에는 없으셨지만, 할아버지를 매우 보고 싶어 하셨다"며 "손자인 제가 장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 이등중사의 신원확인 통보 행사인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기 부천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다. 국유단은 유해 신원 확인에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며 전화(☎ 1577-5625)나 인근 보건소·보훈병원·군병원 등으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나 거동 불편, 생계 등 이유로 방문이 어려우면 국유단이 직접 찾아갈 수도 있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2000년 4월 시작됐고 지금까지 전사자 20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백마고지에서는 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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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룩셈부르크 기욤 대공세자, 96세 김성수 옹 만나 참전비 참배
- 한국을 방문 중인 룩셈부르크 대공세자가 6·25전쟁 당시 룩셈부르크군에 배속돼 싸웠던 한국인 참전용사와 만났다. 국가보훈처는 박민식 처장이 룩셈부르크 기욤 장 조세프 마리 대공세자 일행과 29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6·25전쟁 룩셈부르크 참전비에 참배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쟁 당시 룩셈부르크 소대에 배속됐던 참전유공자 김성수(96) 옹도 참석해 룩셈부르크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대한 기억을 나눴다. 김 옹은 기욤 대공세자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룩셈부르크 소대 표식이 달린 베레모를 보여줬다. 그는 대공세자에게 "6·25전쟁 당시 포병 관측병으로 뽑혀서 룩셈부르크 부대에 배속됐다"고 들려줬다. 김 옹의 나이는 물론 그가 18년 전 룩셈부르크를 방문해 현재 대공인 앙리를 직접 만났다는 이야기에 놀란 대공세자는 "정말 의미 있고 감동적"이라고 답했다. 기욤 대공세자는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라며 "현재 한국에 대사관이 아닌 대표부만 설치된 것을 내년 정전 70주년을 맞아 대사관을 설치하고 의미 있는 정전 70주년 사업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옹은 벨기에 대대 A중대 룩셈부르크 소대에 속해 1951∼1953년 전선을 누볐다. 기욤 대공세자는 김 옹에게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왕실을 상징하는 특별 선물을 증정했다. 보훈처는 "6·25전쟁은 룩셈부르크가 자국 군인을 해외 전쟁에 파병한 유일한 군사개입 사례"라며 "룩셈부르크 참전용사들의 공헌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는 파병 당시 인구 20여만 명에 불과했으나 전투 병력 100명을 참전시켜 22개 참전국 중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병력을 보냈다. 룩셈부르크는 1950년 10월 1일 지원병 48명으로 1개 소대를 편성해 벨기에군 대대 A중대에 편입시켜 참전했다. 이렇게 편성된 벨기에-룩셈부르크군 대대(Bel-Lux 대대)는 한국 지형과 유사한 곳에서 훈련을 마치고 12월 18일 벨기에 안베르를 출발, 1951년 1월 31일 부산에 상륙했다. 룩셈부르크 소대는 1951년 1월 31일∼1951년 8월 25일 활동한 제1차 분견대와 1952년 3월 28일∼1953년 1월 7일까지의 제2차 분견대로 구분돼 연인원 100명을 파병했다. 학당리전투와 잣골전투(지금의 철원)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2명이 전사하고 13명이 다치는 희생이 있었다. 현재 6명의 룩셈부르크 참전용사가 생존해 있다. 1975년 시작한 우리 정부의 6·25전쟁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참전 22개국에서 3만3천751명이 초청됐고 이중 룩셈부르크에서는 참전용사 및 유족 150명이 방한했다. 2023년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계기로 룩셈부르크도 다양한 정전 70주년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박민식 처장은 룩셈부르크와 함께 정전 70주년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양국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기욤 대공세자와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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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여야 "정부조직법·공공기관장 임기법안
-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대통령-공공기관장 임기 일치 법안 처리를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 연말까지 국회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노력하기로 29일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 성일종,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지난 23일 여야 원내지도부가 두 법안 처리를 위한 '3+3 정책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이날은 구체적인 법안 처리 목표 시점을 제시한 것이다. 첫 회의는 내달 1일 오전 열린다. 성 정책위의장은 "양당 합의에 따른 3+3 정책협의체를 출발한다"며 "협의체는 양당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야 간사와 실무책임자 1명으로 구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논의할 안건은 정부조직법, 공공기관장에 대한 대통령 임기와의 일치에 관한 법률안 처리에 관한 사항으로, 올해 연말까지 본회의를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가보훈처의 국가보훈부 격상,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 신설에는 이견이 없지만, 여가부 폐지를 두고 여야가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여가부 폐지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공식화한 상태다. 대통령과 공공기관장 임기를 일치시키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안'(공운법)은 여야가 표면적으로 법 취지에 이견을 보이지 않지만, 그 범위를 놓고 견해차가 뚜렷하다.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 등 임기제 정무직 기관장은 제외하고 행정부 산하 기관의 장에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모든 공공기관장은 대통령의 정치철학·국정과제에 동의하는 사람이 맡아야 하며 방통위·권익위 역시 예외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여야는 '대선공통공약추진단'을 양당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별도로 구성하기로도 이날 의견을 모았다. 앞서 여야 원내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공통으로 내건 공약과 정책을 입법화하기 위한 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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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안전평가 'C등급', 운행장애 16건…5년만에 최다
- 지난해 서울 지하철의 철도사고·운행장애 건수는 16건으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22일 서울교통공사의 '2021년 안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철도사고는 10건, 운행장애는 6건 발생했다. 철도사고·운행장애 발생 건수는 2016년 17건에서 2017년 11건, 2017년과 2018년 각 7건으로 줄었으나 2020년 10건, 지난해 16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서울교통공사, 철도사고·운행장애 연도별 발생 추이(2011∼2021년)[서울교통공사 제공. ] 지난해 유형별 발생 건수는 철도교통사고 4건(충돌·탈선 각 2건), 철도안전사고 6건(철도안전사상사고 5건·철도화재 1건), 운행장애 6건(운행 지연 4건, 무정차 통과 2건)이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1월 7일 오전 7시 48분께 4호선 길음역을 지나던 당고개행 열차의 운행이 43분간 지연됐다. 공사는 눈이 내리면서 고전압 기기가 절연파괴(절연피복의 손상 등으로 갑자기 많은 전류가 흐르는 현상)된 것을 원인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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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국112년, "안중근 의사 유해, 소나무관에 안치" 당시 중국 보도 공개
- 10.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 의거' 113주년이 되는 날이다. 의거 직후 러시아군에 체포된 안중근 의사는 여순(뤼순) 일본 감옥으로 이송됐고,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 받은 뒤 3월 26일 순국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 의사의 유해는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가 사형된 여순 감옥의 공동묘지가 유력한 매장지로 추정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발굴 등에 이렇다할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가보훈처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 당시 상황이 담긴 중국 현지 신문기사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국가보훈처와 주 상하이 총영사관이 독립유공자 발굴 포상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위해, 독립운동 관련 기사 3만 3천여 매를 발췌·분석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안중근 의사 유해, 소나무관에 안치" 당시 중국 보도 공개 안중근 사망 이후 이야기 (성경시보 1910.3.30)_국가보훈처 제공 안중근 사망 이후 이야기 (성경시보 1910.3.30)_국가보훈처 제공 중국 만주 지역에서 발행됐던 신문인 '성경시보'는, 안중근 의사 순국 나흘 뒤인 1910년 3월 30일에 보도한 기사에서 "일본 당국이 (안 의사의) 유해는 다른 사형수와 동일하게 감옥이 관리하는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특히 기사에는 안중근 의사의 동생인 안정근 지사가 감옥 관리자에게 부탁한 끝에 "하얼빈 소나무로 만든 관에 유해를 안치하고, 조선 풍속에 따라 관 위에 흰 천을 씌우도록 했다"는 등의 당시 정황도 담겼다. (아래 내용은 중국 기사를 번역한 내용.) 안중근의 둘째 동생은 안중근 처형 집행 이전에 당국을 향해 유해를 한국 원적지에 옮겨 매장할 수 있도록 간절히 요청했다. 이에 당국에서는 부득이 규정을 내세워 사형수의 유해는 감옥이 관리하고 있는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한다고 답했다. 안중근의 둘째 동생은 곧바로 안중근과 일정한 친분관계가 있는 전옥(典獄, 감옥 관리자)에게 부탁했다. 전옥은 고심 끝에 둘째 동생에게 파격적으로 하얼빈의 소나무로 만든 관으로 유해를 안치하고 조선 풍속에 따라 백포(흰 천)를 씌우도록 허락하여 한국의 풍속을 따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일반 사형수와는 다른 규정을 적용하여 해당 영구를 감옥 내 교회당에 안치한 다음 우덕순 이하 3명의 죄수들에게 안중근의 영구에 고별식을 갖도록 했다. 우덕순 등 3명의 죄수들은 안중근의 영구 앞에서 감개무량함을 금치 못하고 조선인의 예법에 따라 땅에 꿇어앉아 두 번 절을 했다. ‥(하략)‥ 국가보훈처는 "여순 감옥이 있는 중국 만주 현지에서 당시에 이를 보도한 기사를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안중근 의사 관련 연구 권위자인 오영섭 박사는 "안 의사의 관을 하얼빈산 소나무로 제작했다는 내용은 처음 밝혀진 귀중한 사실"이라며 "안 의사의 유해 찾기에 있어 작지만 유익한 단서를 얻은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안중근 의사 모친 장례도 상하이 교민들이 사회장으로 치러"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의 행적이 담긴 중국 현지 신문기사도 이번 작업 과정에서 처음 공개됐다.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됐던 신문인 '민국일보'의 1927년 7월 19일자 기사로, 조마리아 여사의 생전 독립운동 활동 내용을 전하는 한편 상하이 교민들이 여사의 장례를 사회장으로 치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래 내용은 중국 기사를 번역한 내용입니다.) "안중근 의사 유해, 소나무관에 안치" 당시 중국 보도 공개 안중근 모친 사회장 거행 (민국일보 1927.7.19)_국가보훈처 제공 1909년에 하얼빈에서 나라의 원수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의사 안중근씨는 그 다음 해에 여순 감옥에서 처형되었다. 그의 친동생 등이 그의 유해로 장례를 치르고자 했으나, 일본 관리들이 그 유해를 강탈하고 내주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중근의 모친 조 씨는 이 소식을 듣고 분노하여 두 아들 정근과 공근 둘을 데리고 조국을 떠나 북러시아 영토로 이주하여 십 수년의 세월에 걸쳐 꾸준히 애국 사업에 노력했다. 이후 1919년에 한국에서 3.1 독립운동이 발생하자 조씨는 두 아들을 데리고 상하이로 와 광복운동에 열정을 쏟았다. 올해 봄에 뜻밖에 병에 걸려 영국 조계지의 덕국의원(德國醫院)에 입원해 몇 개월간 치료받았으나 큰 효과가 없어 7월 15일 오후 11시에 서거하시니 향년 66세였다. 상하이의 한국 교포들도 그녀의 평생 사업을 추모하여 애도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에 특별히 사회장을 거행하여 19일에 발인하기로 결정하였다. 러시아 지역 독립운동 연구 권위자인 박 환 수원대 교수는 "그동안 상하이 한인교민단 교민장으로 치러진 것으로 알려진 조마리아 여사의 장례식이 그보다 높은 예우인 사회장으로 치러졌다는 점이 새롭게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보훈처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해, 유해 발굴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또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해 중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정확한 매장지 파악을 위해 관련 국가의 주요 문서보관소 등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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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대장동 뇌물' 정진상 구속 후 첫, 이재명 관여 조사…"적부심 청구 검토"
- 19일, 새벽 구속된 뒤 처음으로 20일 오후 정진상 실장을 구속 후 첫 조사를 했다. 이날 검찰은 영장에 적시된 혐의와 관련해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하고 더불어 이재명 대표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정 실장 측 변호인은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구속 필요성 등을 다시 가려달라고 요청하는 구속적부심 청구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서도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겠다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과의 대질신문을 요청할 것인지 묻는 말에 거부할 이유가 없단 취지로 답했다. 정 실장은 지난 2013년부터 재작년까지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게서 각종 청탁과 함께 6차례에 걸쳐 뇌물 1억4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또 위례신도시 개발과정에서 직무상 비밀을 이용해 남욱 변호사를 비롯한 민간업자들을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하고, 호반건설에 시공권을 줘 개발수익 210억 원을 안긴 혐의도 받는다. 대장동 업자들로부터 개발 이익 일부인 428억 원을 공동으로 약속받고, 지난해 9월에는 압수수색을 앞둔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한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앞서 법원은 8시간 10분 동안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 끝에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정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실장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검찰 수사는 허위이고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 정권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으로 향해야 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구속을 피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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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수리남, 외교장관과 회담‥"우호관계 증진"
-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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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서바이벌 주관, 인천 국제 1인 미디어 페스티벌, 성료
지난 3일 개막한 ‘인천 국제 1인 미디어 페스티벌’(2022 IISF)이 양 일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사)대한서바이벌스포츠협회가 후원한 가운데 개최후 종료 되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관객들에게 전면 개방되는 행사로 보라미TV, 원샷한솔, 채코제, 자덕녀,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단앤조엘, 미겔, 코메리칸, 일리야, 아마르팀 등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한다. 김경아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국내외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하는 이번 축제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5일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에 따르면 전날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 전시장 1홀에서 폐막식과 함께 IISF 크리에이터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새로운 지평선' 부문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행 유튜버 '채코제'가, '가족 콘텐츠' 부문은 키즈 콘텐츠 크리에이터 '보라미TV'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튜버 채코제는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땐 카메라 한대가 전부였는데 4년의 시간이 흘렀다"면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라미TV는 "유튜버를 하면서 힘들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앞으로 더 멋진 콘텐츠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역대 최대규모로 열린 이번 행사엔 국내외 최정상 크리에이터가 대거 참여했다. 한편, 이번 인천 국제 1인 미디어 페스티벌 행사에 주관을 맞은 서바이벌 김재만 위원장은 참여 목적으로 인체 무해하고 안전한 놀이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로 특히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 예방과 건강성 회복을 위한 증진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뜨거운 가족애’라는 스토리텔링으로 한층 더 진한 감동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참여 대상 및 인원으로는 초등학생 이상, 일반인 누구나 (가족 또는 팀 )으로 좋은 인성을 높여 줄 수있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다.김 현 12-05 11:01 -
출퇴근 아슬하게, 서울 지하철 파업…대부분 정상운행
30일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갔지만 대체 인력 투입으로 출근 시간대 운행 차질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인 이날 오전 7시 1호선은 상행선(소요산 방면)은 8분, 하행선(천안·인천 방면)은 5분가량 지연 운행되고 있다. 나머지 2∼8호선은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으로 정상 운행 중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운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인력을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집중적으로 투입해 운행률을 평상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상시의 72.7%, 퇴근 시간대(오후 6∼8시)는 평상시의 85.7% 수준으로 낮아진다. 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30∼60분 연장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역사에는 전세버스를 배치해 운행한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이날 주간 근무가 시작되는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나섰다.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유보와 인력 충원 방안을 두고 8시간 동안 실무협상을 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오후 10시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역)을 운영한다. 이번 파업은 1∼8호선에서만 진행된다. 파업에는 양대 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통합노조가 참여한다. 두 노조의 조합원은 1만3천여 명으로 전체 공사 직원의 약 80%를 차지한다. 도시철도(지하철)가 관계 법령에 따른 필수공익사업장인 만큼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평일 약 9천700명, 휴일 1만4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노조는 예상했다. 공사 노조는 파업에 앞서 이달 24일부터 '2인 1조' 근무와 안전운행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같은 날 코레일이 속한 철도노조도 준법투쟁에 들어가면서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을 중심으로 전날까지 평균 5∼30분가량 운행이 지연됐다. 철도노조가 예고한 대로 12월 2일 파업에 들어가면 운행 차질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운영 열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호선 80%, 3호선 25%, 4호선 30% 수준이다. 시는 파업이 8일 이상 이어져도 출근 시간은 평상시 운행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김 현 11-30 11:51 -
尹, 巨山 김영삼 前대통령 동작동 묘역 참배
윤석열 대통령이 서거 7주기를 맞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지금은 모두 거산(巨山)의 큰 정치, 바른 정치를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라고 적었다. '거산'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호다. 이날 참배에는 국민의힘 측에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등이 함께 했다.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인사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도 참석했다. 그밖에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영삼민주센터측 김덕룡 이사장 및 김무성 이사도 자리했다.김기영 11-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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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인] 양기대 광명시장, 경기도지사 도전기 1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광명시청사, 1층 로비를 들어서면 옛날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리모델링을 통해 자연과 어울림을 추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광명시는 서울과 너무 가까운 위치에 있어 오랜 기간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자리 잡았다. 서민들을 위한 임대주택이 많았던 광명시에 KTX광명역이 들어섰지만 허허벌판에 이용객은 증가하지 않았다.10년 전 광명시 인구는 31만이었지만 이후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4년도에는 35만을 돌파했다. 세대수는 2017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지만 한국사회에 심각한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저출산을 광명시도 피해가지는 못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광명시장에 당선됐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을 매입 후 개발해 성공으로 이끌었고, 서울의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자립이 가능한 광명시로 만들기 위해 KTX광명역 주변지역 활성화, IKEA 국내 1호점 유치, 코스트코 코리아 본사를 광명에 유치하면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THE NEWS(www.the-news.co.kr)와 대한민국 보훈방송 ‘2018년 6.13지방선거 취재팀’은 강원도와 부산시,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양기대 광명시장을 찾았다. 19일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THE NEWS 지방선거 취재팀과 양기대 광명시장은 경기도지사에 출하하게 된 계기와 양 시장이 꿈꾸는 경기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치적 욕심이 앞서지 않는 자치단체장이 되고 싶다!양 시장은 지난 17대 총선과 18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두 번의 총선 낙선 후 양 시장은 지역을 살리는 일에는 국회의원보다 지자체장이 훨씬 더 효율적이란 사실에 눈을 뜬다. 양 시장은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명시장에 출마해 57.2%의 득표율로 당선됐으며, 지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61.1%의 득표율로 경기도내 최다득표를 기록했다.양 시장은 지방분권에 대해 언급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불균형, 특히 재정적인 불균형에 대해 언급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불균형이 광역단체인 경기도와 경기도 내 31개 시군에서도 똑 같이 발생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8:2 또는 7:3의 매칭예산을 책정해 일방적으로 각 시군에 내려 보내면 기초단체는 재정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사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는 대권도전을 위한 발판이 아니다“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들은 자신을 선택해준 지역민들을 놓아두고 모두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가?” 양 시장이 먼저 꺼낸 화두다. 최근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학규 전 지사, 김문수 전 지사, 현 남경필 지사까지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대권에 도전했다. 특히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옮긴 현 남경필 지사는 초선 경기도지사임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지난 5.9대선에 도전했다.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한 도지사가 아닌, 대통령에 초점을 맞추고 대권욕심만 드러낸 도지사는 이제 그만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양 시장은 “대권에는 일체 관심없고, 경기북부와 경기남부의 균형적인 발전, 외형적인 성장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성숙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특히 각 기초단체마다 제각각인 청년실업문제도 경기도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하다고 무조건 재정적인 지원만 하는, 즉 밥상만 차려주는 것이 아니라, 밥상을 직접 차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했다. ■경기도민만 바라본 도지사로 남고 싶다! 양 시장은 광명만 변혁의 길로 이끌었다고 경기도민 전체가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생기가 도는 광명시의 토대를 만든 양 시장은 안정적으로 광명시장 3선에 도전하는 것보다 자치단체장으로서 더 큰 도전을 통해 경기도민 전체가 골고루 행복하게 잘사는 지방정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경기도가 먼저 계획을 만들고 31개 기초단체에 일방적으로 내려주는 행정이 아닌, 경기도의 31개 시.군이 가지고 있는 특색들을 잘 살려서 각각의 장점들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경기도 내에서도 자율과 분권이 살아나는 정책을 펼치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했다.양 시장은 경기도지사가 되는 첫날, 그 초심을 끝까지 지키는 도지사로 남고 싶다고 했다. 더 이상 서울의 변방이 아닌, 경기도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본부터 시작해 경기도가 앞장서 다른 광역단체들과도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취재팀 더뉴스 김재봉 선임기자, 더뉴스 양삼운 부산취재본부장보훈방송 10-22 18:55 -
[포커스인] 월급100원의 정용기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
"나는 전쟁하러 왔다. 결코 봉사하러 온 것이 아니다. 앞으로 치열한 전쟁이 있을 것이다." 지난해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에 취임하던 정용기 신임원장의 첫 마디였다. 오랜 공직생활을 춘천시 경제관광국장과 태백시 부시장으로 마치면서 몸에 익혔던 노하우를 2014년~2015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을 위해 쏟아 붓겠다는 다짐이었다.THE NEWS는 지난 2016년 1월 13일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에 취임해 급여 100원의 신화를 만들며 진흥원을 효율적인 워크아웃으로 기존 1실 3본부, 1관, 1단, 10팀을 3본부, 11팀으로 조정하고 유사업무를 통합해 조직 운영을 효율화한 정용기 원장을 인터뷰했다.정용기 원장은 그동안 원장 1인에 의해 모든 의사가 결정되던 조직을 본부별로 자율과 책임경영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의 체질을 개선해왔다.다음은 정용기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이 들려주는 “내가 할 수 있을까?”로 시작해 ‘함께하는 협력으로 위기 극복을 넘어 마중물’이 되고자 노력했던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내가 할 수 있을까?”오랜 공직생활만 해온 내가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직에 도전했다. 2015년 12월 원장 공모에 응모하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기를 수십 번, 춘천시 경제관광국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업무계획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업무계획서의 초점은 ‘과연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초대 원장이 1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재직하면서 진흥원의 대표 콘텐츠 애니메이션 ‘구름빵’이 탄생했고, 성공시켰다. 진흥원에서 모든 리더십은 ‘구름빵’에 맞춰져 있었고, 사업의 초점 역시 창작 애니메이션에 고정되어 있었다.■2016년 1월 13일 재단법인 강원정보문화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했다.과거와는 달리 현재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은 협소한 시장 규모로 인해 상당한 레드오션의 세계가 됐다.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여 중국과 메인프로덕션을 협력한 결과 국내 애니메이션은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중국의 기획 등 프리프로덕션(사전제작: 시나리오, 캐릭터등 개발 단계)의 직접 투자와 인건비의 상승으로 이제는 역으로 국내에서 메인프로덕션이 진행되는 구조가 되었다. 그 결과 한국 애니메이션의 경쟁력은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시장 환경은 더욱 악화되어가는 상황이다.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면서 ‘구름빵’ 같은 킬러콘텐츠와 부가사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창작 애니메이션은 계속 제작되고 있지만 캐릭터 사업 등 부가사업 자체를 못하는 형편이고, ‘구름빵’의 부가사업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수입이 감소하다보니 재정 상태는 상당히 악화되어 있었고, 직원 퇴직충당금은 적립되어있지 않아 부채도 누적되어 있었다. 재정 자립을 중요시하다 보니 가용재원 등 시드머니는 완전히 고갈되어 옴짝달싹 못하는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형국이었다. ■무엇을 해야 하지?원장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우선 십여 년간 개발해온 창작애니메이션을 VR, AR, 드론, 스마트토이, 로봇과 결합하여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사업을 다각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기업과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정부 R&D 지원 사업 확보를 통한 킬러콘텐츠 개발이 무엇보다도 급선무였다고 판단했다.나아가 지역의 혁신기관 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지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업지원 체계를 조성하고자 노력했다. 강원대학교와는 중장기적 콘텐츠 개발을 위한 T.F.T를 결성하고 머리를 맞대고 있고, 김유정 문학, 마임, 인형극 등 지역의 콘텐츠를 통한 지역 경제 견인을 위해 여러 부문과 업무협력체계를 구축했다.또한 만성적인 재정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어린이 글램핑장, 화천생태영상센터와 같은 위탁사업을 확보하여 내부 직원을 재배치함으로써 감축 등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인력의 효율화를 추진했다. 단시간의 재정 적자 개선은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지만, 춘천시와 춘천시의회도 지난 3년간 중단했던 출연금 재개로 큰 도움을 보태주었다. 또한 애니타운 단지를 관람시설에서 더 나아가 지역기업이 개발한 상품과 서비스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면서 차별화된 산업형 테마파크로 만드는데 주력했다. ■함께하는 협력으로 위기 극복을 넘어 마중물이 되고 싶다.재정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는 내부 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급여를 자진 반납하면서 재단의 경영 정상화에 힘을 보태주었고, 원장인 나는 기관장으로써 9개월간 급여를 반납하는 등의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 결과 14년, 15년 연속으로 10억 원에 달하던 적자폭을 지난 16년도에는 약 1억 원대로 대폭 절감했고, 부채 또한 38억 가량 감축하는 결과를 기록했다.위기 극복에는 직원들의 희망과 의지를 고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중요했다. 조직 내부 협력과 연계체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업별로 T.F.T 구성ㆍ인사권을 부여하였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급변하는 내외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직원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 지역 ICT거점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무엇보다도 값진 성과는 진흥원의 비전을 ‘함께’ 이루어갈 협력 관계의 구축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들과의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매월 지역기업들과 “동반성장 전략회의”를 진행하면서 장기적인 상생 기반을 조성해오고 있다. 또한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캐릭터라이선싱협회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관계도 새롭게 정비함으로써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지금까지의 성장통을 기반으로 이제는 보다 실질적인 성과들을 기대해본다. 펌프질을 할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위에서 붓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 우리 진흥원도 강원 지역기업들이 스타기업으로 성장하고,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김현태 07-13 17:04 -
[포커스인]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올 늦여름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사건 중 하나가 대구 희망원이다. 1958년 대구광역시 민간 복지시설로 출발해 1980년대 천주교 대구대교구로 이관됐다. 하지만 대구 희망원은 2010년까지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다는 의혹성 보도가 나왔고, 지난 10월 8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가려진 죽음 - 대구 희망원, 129명 사망의 진실' 제목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제2의 부산 형제원 사건이라고 불리는 대구 희망원은 끊임없이 발생된 의문사와 폭행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민주화된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전국 우수부랑인복지시설로 계속 노미네이트됐으며, 노무현 정부 말기에는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수용에서 사람이 사는 곳으로국민의당 정중규 최고위원은 본지 기자와의 면담에서 전국에서 발생하는 복지시설의 폭행에는 ‘사람이 거주한다’는 개념이 아닌, ‘수용시설’로 복지시설의 개념이 정립됐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들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복지시설이란 개념이 장애인을 위한 수용시설이란 개념으로 먼저 연상되는 오랜 기간의 사회적 관습이 장애인을 보통 사람과는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그들이 삶을 이어가는 장소를 거주하는 집이 아닌, 한 곳에 모아 격리해서 관리하는 수용시설로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정중규 최고위원은 한국이 OECD국가의 일원으로 사회전반적인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와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특히 장애인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복지 전체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다움, 최소한의 인간다움이 보장되는 복지, 시설을 벗어나 일반 가정에서 생활하듯이 격리 없는, 차별 없는 복지, 장애인이 아닌 동일한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복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누면서 정중규 전 최고위원과의 담화는 북유럽을 롤 모델로 하는 복지시스템의 전체적인 변환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민간에서 정부산하로 사회복지시설이 오랜 시간 우리 이웃에 존재했지만 정부는 대다수의 복지시설을 민간에 의존해왔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 노인들을 위한 요양시설, 부모 없는 아이들을 위한 보육원 등이 정부기관에 의해 일원화된 시스템으로 관리되지 않고 민간 또는 종교단체에 의해 위탁 운영됐다. 많은 부분이 민간에 의해 위탁 운영되면서 체계적인 시설이 정착되지 못하고,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대표자의 재정과 마음에 따라 우수한 환경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까지 극과 극을 달렸다. 교육 분야로 들어왔지만 2016년 한 해 동안 계속 문제가 됐던 어린이집, 놀이방, 유치원 등의 교사들에 의한 아동폭행,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재료로 만들어진 급식과 간식, 시설에 의해 부상을 입거나 목숨이 위태로워졌던 아이들 문제들은 정부가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일원화된 관리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예가 된다. 현재 대한민국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관할이지만, 유치원은 교육과학기술부 관할로 되어 있다. 부모 없는 어린이를 위한 시설부터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 양로원 및 요양시설 등이 중앙정부와 광역단위 지자체의 통일된 규정에 의해 엄격하게 설치되고, 기초자치단체는 정부와 광역단위 지자체의 복지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민간이 운영하는 복지시설과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이 모두 국공립화되어 일정한 교육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들에 의해 운영되고 교육되도록 할 필요성이 있으며,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도 운영과 교육은 중앙정부와 광역단위 지자체의 관리를 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초·중·고 교사들이 시.도교육청 관활하에 일정기간 근무지를 교대로 배정받는 것처럼 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준 공무원신분으로 고용의 안정화와 급여의 안정화로 양질의 복지서비스를 시설의 대상자들에게 베풀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복지시설의 설립 및 운영을 일원화하여 체계적인 복지서비스를 베풀어야 한다는 중요성이 제기되는 그 속에는 반드시 ‘인간다움’이란 개념이 올바로 정립되어야 한다. ■장애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으로 유럽의 많은 나라들에서 버스나 지하철 한편에 ‘Disabled Person'이란 좌석이 있었다. able의 단어에 반대개념인 dis를 붙여 disabled란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 단어를 그대로 한국에서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운행되는 지하철 중 장애인 배려좌석을 Disabled Person'이라고 표기한 좌석이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대다수 장애인들은 그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배려좌석에 Disabled Person'이라고 표기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단어가 가지는 의미 자체가 able하지 못한 사람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에 도전받고 있는 사람'이란 용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용어도 장애인들을 일반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란 개념으로 바라보는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장애인 학생들은 그들만을 위한 학교에 따로 등교하는 것보다 남들과 같은 초·중·고교에 다니기를 원하고 있다. 장애인 학생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도 특수학교에 따로 보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의 이이들과 같은 학교에서 차별 없이 교육을 받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불러 온다는 많은 연구발표와 사례들이 있었다. 21세기가 시작된지도 16년이 지났다. 선진국이 됐다는 한국사회에 장애·복지·시설 들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보훈방송 12-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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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법궁 경복궁 ‘근정전’ 내부 공개한다
조선 제일의 법궁(法宮, 임금이 거처하는 궁)이자 궁궐건축의 정수로 평가받는 경복궁 근정전 내부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정전인 ‘근정전 내부 특별관람’을 21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한 달간 매주 수∼토요일에 두 차례씩 시범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 4월 창경궁과 창덕궁 정전인 명정전과 인정전 내부 관람을 허용한 데 이어 경복궁 정전도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국보 제223호 근정전은 경복궁 내 가장 장엄한 중심 건물이다. 국왕 즉위식과 문무백관 조회, 외국사절 접견 등 국가적 의식을 치르던 건축물이다. 1395년 태조 재위 시 세웠으나 1592년 임진왜란 때 소실됐으며 고종 재위기인 1867년 재건했다. 5대 궁궐 중 유일하게 시간과 공간을 수호하는 십이지신과 사신상으로 장식된 상·하층의 이중 월대위에 건립해 법궁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높은 천장을 받들고 있는 중층 건물인 근정전의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공간이 더욱 웅장하다. 화려하고 높은 천장 중앙의 단을 높여 구름 사이로 여의주를 희롱하는 한 쌍의 황룡(칠조룡) 조각을 설치해 왕권의 상징 공간으로서 권위를 극대화했다. 북쪽 중앙에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가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병’이라는 병풍이 둘러져 있다. 어좌 위에는 정교하고 섬세한 가공이 돋보이는 작은 집 모양의 닫집이 장식돼 있다. 아울러 근정전 내부에는 분야별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제작된 재현품들이 전시돼 궁중생활상과 함께 장엄한 내부 시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전문 해설사가 정전의 기능과 내부 상징물·구조물에 관해 설명하는 내부 특별관람은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하며 소요 시간은 약 20분이다. 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관람 희망일 일주일 전부터 경복궁 누리집(www.royalpalace.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내부 특별관람 입장료는 무료이며 회당 정원은 20명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경복궁 누리집 혹은 전화(☎02-3700-3900)로 문의할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궁궐 정전은 그동안 문화재 훼손 우려와 안전관리 등의 이유로 개방하지 않았었다”며 “이번 개방을 통해 국민에게 궁궐이 더 가까이 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인식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보훈방송 08-07 21:12 -
답답한 차안(此岸)에서 근심과 고통이 없는 피안(彼岸)으로 가 볼까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현실의 세계는 늘 고달픔의 연속이었다. 민중은 고달픔이 연속의 굴레로 있는 현실의 세계에서 종종 피안의 세계로 넘어가기를 학수고대하며 살기도 했다. ■차안에서 피안으로 가는 여행 차안(此岸: 현세를 가리키는 말)의 세계와 달리 피안(彼岸: 도피안(到彼岸)의 준말. 불교에서 말하는 이상세계. 싼스끄리뜨 파라(pāra)의 번역어. 강 저쪽 둔덕이라는 의미)의 세계에는 현실에서 양 어깨를 짓누르는 고통과 억압은 없을 것이란 희망을 품었다. 국립춘천박물관이 야심작으로 준비한 ‘창령사 터 오백나한’ 특별전시는 차안에서 피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만들었다. 특별전시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실 입구에는 일정한 간격의 작은 연못이 배치되어 있다. 마치 ‘이 물로 깨끗하게 씻고 차안의 고통을 잊고 피안으로 가자’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은 연못을 따라 오백나한이 있는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은 어둡다. 그 속에 어떤 세상이 펼쳐지는지 쉽게 알 수 없다. ■피안에 들어와 나한이 되어 차안을 바라보기 오백나한이 밖을 바라보는 피안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면 먼저 흙으로 만들어 불에 구운 벽돌이 인간들의 발걸음을 맞이한다. ‘저 밖의 세상과 피안의 세상은 다르다’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붉은 벽돌은 설치작가인 김승영 작가의 손길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국립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품이 틀림없다. 애써서 공들인 작품 위에 오백나한이 각자의 자리에서 차안에서 피안으로 들어오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위키백과를 살펴보면 나한(羅漢)은 일체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얻어 중생의 공양에 응할 만한 자격을 지닌 불교의 성자를 가리킨다. 나한이란 범어 아라한(阿羅漢, Arhat)의 줄임말이며, 소승불교에서는 수행자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자라는 뜻이고 대승불교에서는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로서 석가에게서 불법을 지키고 대중을 구제하라는 임무를 받은 자를 말한다. 불가의 불제자 가운데 부처의 경지에 오른 16명의 뛰어난 제자를 ‘16나한’이라고 하며, 이들은 무량의 공덕과 신통력을 지니고 있어 열반에 들지 않고, 세속에 거주하면서 불법을 수호하는 존자(尊者)다. 부처가 열반한 뒤 제자 가섭이 부처의 설법을 정리하기 위해 소집한 회의 때 모였던 제자 500명을 ‘500나한’이라고 한다. 창령사 터에서 발견된 500나한은 바로 부처의 제자 가섭이 설법을 정리하기 위해 소집했을 때 모였던 제자 500명을 의미한다.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에서 발견되어 이름을 ‘창령사 터 오백나한’이라 지었다. 사람들은 “강원도에 이런 귀한 문화재가 있었다니?”라며 놀란다. 특히 나한은 인간의 소원을 성취시켜 준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신앙의 대상이 됐다. 중국의 당송(唐宋)시대에 유행했던 나한신앙은 삼국 후기부터 소개되어 고려시대에 크게 유행했다. 고려시대에서는 국가적인 행사로 나한재(羅漢齋)가 행해졌으며, 조선시대에 복을 주는 ‘복전(福田)’의 의미로 신앙되어져 서민들과 가장 친숙한 존재로 여겨졌다. 또한 나한은 그림이나 조각에서 종교성 색채가 짙은 불, 보살상과 달리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만드는 이의 개성이 한껏 드러나도록 자유분방하게 표현되기도 했다. 그 수효도 16나한, 500나한, 1200나한 등 다양하며 그 모습을 규정한 것이 없기 때문에, 나한들은 우리 민족의 소박한 심성을 닮은 익살스런 얼굴 표정을 넘어 파격적인 모습으로 제작됐다. 나한 하나하나에는 우리들의 얼굴을 닮아 친근하다. ■피안의 세계로 가기 전에 몸과 마음은 깨끗이 국립춘천박물관을 찾아 2층 특별전시실로 들어가면 나한을 앞에서만 보고 지나가지 않기를 권해보고 싶다. 스스로 나한이 되어 밖의 세상을 바라보면 차안에서 피안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한 작은 연못이 보인다. 그리고 그곳에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들어오는 입구에서 보는 나한과 깊숙이 들어와 나한과 함께 바라보는 밖의 세상, 즉 차안의 세상을 보는 재미는 또 다르다. 신라 향가 ‘원왕생가’가 있다. “달아, 이제 / 서방(西方)까지 가셔서 / 무량수불(無量壽佛) 앞에 / 일러다가 사뢰소서. / 다짐(誓) 깊으신 존(尊)을 우러러 / 두 손을 모두워 / 원왕생(願往生) 원왕생(願往生) / 그리워하는 사람 있다고 사뢰소서. / 아아! 이 몸을 남겨 두고 / 사십팔대원(四十八大願)1)이루실까.” 나한과 함께 차안의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원왕생가를 불러보는 것도 또 다른 맛일 것이다. 서방정토의 사자로 상징되는 달님에게 서방정토까지 가지 말고 여기 무량수불 앞에서 왕생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아뢰어 달라고 간청하는 노래다. 원왕생가의 작가는 아미타불에 아뢰고 있지만, 아미타불 보다 우리네 옆에서 평범하게 볼 수 있는 나한이 더 정겹지 않을까? ■넉넉한 자연으로 쉼터를 제공하는 국립춘천박물관 주말을 이용해 국립춘천박물관을 찾아 ‘창령사 터 오백나한’ 특별전시도 관람하고, 주변 경관이 수려한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아이들과 소풍을 즐기는 것도 꽤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매 주말마다 어린이들을 위해 상영되는 영화감상은 무료서비스다. 또한 국립춘천박물관은 지난 8월 28일부터 11월 25일까지 ‘창령사 터 오백나한’ 특별전시를 열면서 연계 교육프로그램까지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30일 전 국립춘천박물관장이며 지금은 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장으로 있는 최선주 부장의 ‘창령사 터 오백 나한’이란 강좌가 열렸고, 오는 9월 27일에는 숙명여대 정병삼 역사문화학과 교수의 ‘한국의 나한 신앙’이란 강좌도 열린다. 또 10월 1일에는 “당신은 당신으로부터 자유스럽습니까?”란 주제로 김승영 작가의 인도로 현장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명상과 힐링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과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2층 특별전시실을 들어갈 때 차안의 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기를 권유하며, 제일먼저 걷는 이의 발을 맞이하는 붉은 벽돌을 바라보고, 거기에 쓰여 있는 글귀를 하나하나 마음속에 담아보기를 권한다.보훈방송 09-07 18:08 -
봄빛 가득 창경궁서 인문학 강의 듣는다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는 이달과 내달 문화가 있는 날에 ‘동궐도(東闕圖)와 함께하는 창경궁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 국보 제249호인 ‘동궐도(東闕圖)’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그림으로, 1828~3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약 3000 여 그루의 나무 그림과 함께 수많은 건물이 그려져 있어 옛 창경궁의 모습을 추측하기 좋은 자료다. 창경궁 경춘전에서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총 2개의 강좌로 진행된다. 오는 25일에는 홍순민 명지대 교수가 ‘동궐도를 통해 본 창경궁 궐내각사의 역사적 변천과 기능’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다음 달 30일에는 김호 경인교대 교수가 동궐도를 통해 본 궁중의료기관에 대해 강의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10일 오후 2시부터 창경궁관리소 누리집에서 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보훈방송 04-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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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양 여운형 선생 서거 제73주기 추모식 개최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조국의 광복과 민족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몽양 여운형 선생 서거 제73주기 추모식’이 오는 19일(일) 11시, 몽양 여운형 선생 묘소(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사)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강창일)에서 주관하는 이날 추모식에는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기념사업회원 및 유족 등 4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식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예년보다 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선생의 약력 소개, 식사 및 추모사, 추모공연,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된다.보훈방송 07-17 18:26 -
70년 만에 귀환하는 국군전사자 유해봉환 ' ‘영웅에게’를 주제로 선정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8시 20분 국가보훈처 주최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70년 만에 귀환하는 국군전사자 유해봉환과 함께 열린 이번 행사는 6·25전쟁 당시 국가를 지키려 헌신한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영웅에게’를 주제로 선정했다. 영문 부제는 ‘Salute to the Heroes(영웅들께 경례)’로 UN참전국과의 우호 협력 강화라는 의미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미국에서 온 국군전사자 유해를 직접 맞이한 뒤 유해봉환 가족 6명과 행사장에 동반 입장했다. 봉환 유해들은 미국 ‘전쟁포로 및 유해발굴 감식국(DPAA, 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에서 한·미 공동 감식작업으로 확인된 국군전사자들로, 이 가운데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7인의 신원이 사전에 확인돼 가족들이 참석할 수 있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 140구는 행사장 내에 설치된 영현단에 안치되어 행사를 함께 지켜봤다. 이날 도착한 국군전사자 147구는 지난 25년간 미·북 간 유해 발굴 송환 노력과 한·미 간 공동노력으로 얻은 소중한 결실이다. 90년대부터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들이 미·북의 협력으로 미국에 건너갔고, 이를 한·미가 공동으로 신원확인에 노력한 결과 최종 국군전사자로 판명됐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방역 조치로 5000여 명 규모로 치렀던 작년과 달리 참전유공자, 주한 외교사절,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0여 명 규모로 대폭 축소해 진행했다. 또한, 무더위로 인한 고령층 참석자 건강을 배려해 6·25전쟁 기념행사 최초로 해가 진 후 행사를 시작했다. 6·25전쟁 배경의 드라마 ‘전우’의 주연배우 최수종과 국방홍보원 아나운서 정동미 대위가 사회를 맡은 본행사는 ▲개식선언 ▲미디어파사드 ‘영웅들의 귀환’ ▲유해 하기 및 운구/참전용사 복귀신고 ▲국민의례/헌화·분향 및 6·25참전 기장수여 ▲헌정 공연(영상, 사연 낭독)/훈장, 감사메달, 평화의 패 수여 ▲대통령 말씀 ▲헌정 군가/6·25 노래 제창/유해 봉송식 순으로 진행됐다. 개식 행사로 진행된 미디어파사드는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추모하고 마침내 조국으로 돌아온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내용의 영상을 유해를 모셔온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 동체에 직접 상영했다. 미디어파사드가 끝난 뒤 공중급유기에서 내려온 신원 확인 국군전사자 유해 7구와 유엔군 이름 아래 싸운 미군 유해 6구가 앞서 140구의 영웅들이 안치된 영현단에 함께 자리했다. 유해가 안치되는 동안 가수 윤도현 씨가 일생을 조국수호에 바친 한 군인의 애환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담은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불렀다. 이어 예비역 이등중사 류영봉 씨가 70년만에 돌아온 전우들을 대신해 복귀신고를 했다. 6·25 행사 최초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서에 조포 21발도 발사했다. 조포 21발 발사는 군예식령에 따르면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예우로서 고향에 돌아온 영웅들을 위한 최고의 예우를 의미한다. 한편, 정부는 지난 21일 귀환 영웅들에게 예를 갖추기 위해 차관급 인사가 단장직을 맡은 봉환유해인수단(단장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함께 공군의 최신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를 미국 하와이 현지로 보냈다. 특히 국군전사자 유해는 승객 좌석에 안치돼왔으며, 이들이 24일 오후 4시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에는 공군 전투기 6대가 맞이해 서울공항까지 함께 비행을 했다. 6대의 엄호기는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부대의 후예들인 101·102·103 3개 전투비행대대 소속 전투기 F-5 2대, F-15K 2대, FA-50 2대를 혼합 편성했다. 또한, 102전투비행대대 소속 F-15K는 행사 마지막을 알린 기념 비행에도 참가해 행사장 상공을 비행했다. 마지막 기념 비행에 참가한 F-15K 조종사 중 강병준 대위는 6·25전쟁에 참전해 F-51D 무스탕기로 출격한 故 강호륜 예비역 준장의 손자로, 대를 이어 영공 방위 임무를 수행 중이다. 행사에 함께한 미군 유해 6구는 국내에서 발굴됐던 유해 전체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검수하고 미국 DPAA와 공동 감식한 결과 최종 미군으로 확인된 이들이다. 행사 종료 후 미군 영웅들은 개별 신원 확인을 위해 주한미군 오산기지로 이동해 26일 미국 DPAA로 송환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례와 헌화·분향이 끝난 뒤 국가보훈처장 등 주요 참석 인사들과 함께 신원확인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명에 대해 참전 기장을 직접 수여했다. 참전 기장은 공적과 관계없이 전시나 국가 비상시에 특정 전쟁 등에 참가한 장병 및 군무원에게 수여하는 기장이다. 기장 수여 후 상영된 영상은 유해송환 과정을 통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와 함께 70년 만에 돌아온 가족에 대한 유족의 애틋한 마음과 감사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진 헌정사는 배우 유승호가 20대 청년을 대표해 호국영웅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70년 만에 6·25전쟁 당시 공적이 확인된 생존 참전용사 1명의 가족과 유족 2명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영웅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메달도 마련해 생존 참전유공자 8만4000여 명을 대표하는 차수정 6·25참전유공자회 부회장에게 수여했다. 요안나 돌너왈드 주한네덜란드 대사에게는 수통·반합·철모 등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22개 유엔참전국 장비 주물과 비무장지대 철조망을 함께 녹여 만든 ‘평화의 패’를 참전국 대표로 수상했다. 요안나 대사는 세계 유일 유엔군 묘지인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의 의장직을 맡고 있어 대표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행사에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최초로 UN 참전 22개국 정상이 보내온 영상 메시지가 세 편으로 나뉘어 상영됐다. 또 참전국 정상을 대신해 22개국 대사가 모두 참석했으며, 이를 통해 6·25전쟁 참전국들과의 국제적 연대를 재확인했다. 이후 본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헌정 군가에서는 각 군 대표와 참전용사 5명이 전 장병을 대표해 태극기와 각 군기에 예를 표하고 군가와 6.25의 노래를 제창했다. 본행사가 끝난 뒤에는 유해봉송이 이어진 후 모든 행사가 막을 내렸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70년 만에 귀환하는 국군전사자 유해에 대한 국민적 추모와 아직 돌아오지 못한 12만2000여 명의 전사자를 끝까지 찾겠다는 국가의 약속을 담은 ‘122609 태극기’ 배지를 참석자 모두 달아 경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일련번호 122609번 배지를 패용했으며 이를 통해 마지막 한 명을 찾는 그날까지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전달했다.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보훈방송 06-25 22:24 -
국방부장관, 국방부 국가안전대진단 합동점검 현장방문
정경두 장관은 이번 현장 방문에서 가스감지기, 모니터링 시설 등 소방시설의 실제 가동 여부를 점검하는 등 물자보관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는지 직접 확인했다. 특히 정경두 장관은 올해 국방부의 안전정책을 조정·총괄하는 부서(안전정책팀)가 새롭게 구성된 만큼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에 우리 군이 갖고 있는 안전 취약요소를 최대한 식별하여 조속한 보완을 통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실질적 안전점검이 되도록 하는 원년이 되게 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점검결과 식별된 안전 위해 요소는 즉각 이용자에게 알려 상황 발생시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보완하여 인명 사고와 시설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방부는 이날 합동점검을 포함해 안전대진단 기간 동안 진단 결과 단기간내 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즉각 조치하고, 예산 소요 등 시간이 필요한 사항은 중ㆍ장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보훈방송 06-25 18:15